5년간 1550->2685건 급증

비용도 44만~77만원 저렴

조사 결과 환경 유해성 전무

육지 묘지·봉안당 포화 묘안

'바다 장례식' 새 장사법 제안



바다 장례식이라 불리는 '해양장' 이용자가 인천 앞바다에서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양장은 정식 장례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관련 업계에서는 육지에 있는 묘지와

봉안당의 포화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제도화를 통해 해양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인천지역 해양장 전문업체 '푸른바다장'에 따르면 해양장 횟수는

2018년 1550건에서 지난해 2685건으로 5년 새 73.2% 급증했다.

해양장이란 화장 후 골분을 바다에 뿌리는 장례법으로, 사후 관리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장례 비용도 선박 크기와 운항 시간에 따라 44만원에서 77만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돼 저렴한 편이다.

이희정 푸른바다장 대표는 “최근 3년간 하루 평균 해양장 건수는 6∼7건으로 매년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며 “묘지나 봉안시설을 마련할 필요가 없어 장례비와 관리비 부담이

적으며 납골당에 안치한 유골을 다시 해양장으로 치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천가족공원 봉안당의 여유 공간은 15만6000기 가운데 1만3600기(8.7%)에 불과하다.

해마다 최대 9000기가 차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2년여 뒤에는 봉안당이 꽉 찰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바다에 뿌려진 유골이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2012년 인천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환경 점검에 나선 결과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양장 자체가 법적 근거가 없는 비정식 장례법이다 보니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바다나 산에 유골을 뿌리는 '산분장'에 대한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늘어나는 화장 수요에 비해 묘지와 봉안당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장사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올해 산분장에 해양장과 수목장림 등을 포함해 구체화한 뒤

2027년까지 산분장 이용률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선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유교 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져 오면서 조상 묘를 찾아 성묘하는

것을 덕목으로 여기는 반면, 바다나 산에 유골을 뿌리는 행위는 고인 흔적이 사라진다고 봤다”면서도

“화장 비율이 90%를 넘어서고 조상을 모시는 방법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어 해양장을

새로운 장사법으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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