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토지 묘지 조성 한계인식… 나라 상황따라 이미 허용

땅이 좁은 나라일수록 묘지 조성에 한계가 있다.

봉안당(납골당)을 짓는 일도 인근 주민 반대가 심해 여의치 못하다.

인천가족공원의 경우 봉안당 유골의 안치 기간을 최대 40년까지 두고 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유골함을 봉안당에서 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장례를 허용한 나라가 많다.

전문가와 관계부처 관계자는 바다장례 논의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매장 문화가 뿌리깊은 홍콩은 2007년부터 바다장례를 허용했다.

묏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이들이 많아 '묘지 투기'까지 성행한 상황에서

뒤늦게 내린 결정이었다.

홍콩 정부는 주변 해역에 뼛가루를 뿌릴 수 있는 구역 3~4곳을 지정했다.

꽃, 제사음식 등을 바다에 던지는 행위는 금지했다.

최근 바다장례가 증가하면서 정부는 1주일에 한 번씩 무료 선박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시에는 해양산골전담기구가 있다.

이곳에 등록하면 바다에 골분을 뿌릴 수 있게 했다.

미국에서는 산골(scattering)이 장례산업의 주요 영역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

카리브해 연안에 뿌려드립니다', '로키산맥에 뿌려드립니다' 등의 광고 문구를

홍보하는 장례 대행업체가 많다.

미국에서 산골은 보통 유족과 민간업체의 계약으로 이뤄진다.

각 주정부는 '소비자보호', '환경오염 방지' 등의 목적으로 민간업체를 규제한다.

영국에서는 장사 방식 중 산골이 널리 퍼져 있다.

정부는 매장보다 산골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정부 해양환경담당기관으로부터 특별허가를 받으면 바다장례를 치를 수 있다.

정해진 기준에 따라 바다와 수로 등에 뼛가루를 뿌릴 수 있게 했다.

프랑스와 독일, 일본, 벨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은 해안선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에 뼛가루를 뿌릴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미관상 좋지 않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탈리아는 바다장례 허용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했다.

지역 여건과 여론에 따라 바다장례가 활성화된 곳도 있고, 금지된 곳도 있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외국 사례를 검토한 뒤 바다장례의

긍정적 측면을 부정적 측면과 함께 심도있게 논의해 보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양오염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외국에서 바다장례가

이뤄지고 있다면,우리나라도 어떤 식으로 가능한지를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의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며 "현행 제도상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건 안된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 김명래 기자

출처: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