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유골 수요 급증 대비못해 시설부족…관-유골함

주차장 방치 불만

	▲ 지난 11일 윤달을 맞아 전주시 승화원의 화장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차장 등에 관을 방치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아무리 윤달을 맞아 이용객이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이라지만 관에서 썩는 냄새가

 진동할 만큼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습니다”


이장이나 화장을 해도 탈이 없다는 윤달을 맞아 개장유골 화장수요가 급증했지만

시설부족으로 고인을 모신 유골함과 관이 적절하게 보관되지 못하면서

전주 승화원 이용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윤달은 지난 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로, 경사스런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풍속에 따라 결혼식을 미루는 반면, ‘손’ 없는 달로 여겨 조상의 묘를 이·개장

하려는 이들이 많아 화장장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전주 승화원도 하루 종일 일반화장과 연고, 무연고 유골을 화장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평소 개장유골 화장 건수가 1~2건에 불과했지만 윤달인 지난달 21일부터는

하루 평균 80여건에 달하면서 폭주상태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유골화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승화원의 시설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이 드러나 있다.

화장을 위해 대기 중인 유골함과 관을 보관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주차장 등에

방치하면서 유족들의 항의가 커지고 있는 것.


승화원 이용객 A(77)씨는 “부모님 유골을 화장하기 위해 아침부터 무작정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유골을 모신 관을 둘 곳도 마련해 놓지 않고 무리하게 화장장

이용객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객 B(여·54)씨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주차장에 유골함과 관을

가림막도 없이 놓아 둬, 보는 이들을 오싹하게 만든다”며 “또 관을 아무런

시설 없이 외부에 그대로 방치, 근처에 가면 악취가 심해 화장장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윤달기간에는 유골 화장 고객이 평소의 수 십배 수준으로

늘어난다”며 “화장장 안에 유골함과 관 등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외부에 천막을 마련해 임시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골 화장 이용객 수가 평소 수준이라면 화장장 내부 유골함 보관시설을

이용해도 충분했다”며 “3년에 한번 씩 돌아오는 윤달이어서 대처가 미흡했고

화장장 이용객들의 불만사항을 수렴, 별도의 장소를 선정해 가림막 공사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성 기자

출처 : 새전북신문